<스웨덴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자신이 그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초상화 앞에 앉아 있다.>


매년 10월이면 세계는 새로운 노벨상 수상 소식으로 떠들썩해진다. 도박사이트에서는 유력 후보를 두고 베팅을 벌이기도 한다. 베팅 참가자들이 결과 발표 전 만났으면 하고 갈망할 만한 이가 있다. 발표 30여분 전에 결과를 아는 노벨상 수상자 삽화가가 그 사람이다.






<금박지로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꾸미고 있는 니클라스 엘메헤드>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린 사람은 스웨덴 출신의 삽화전문가 니클라스 엘메헤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는 2012년부터 노벨미디어와 함께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그린 모든 노벨상 초상화에는 그의 이름을 뜻하는 'NE'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엘메헤드는 새로운 노벨상이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지구 상에서 가장 빨리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발표 전까지 극비이기 때문이다. 보통 수상자 공식 발표 30~45분 전쯤에야 엘메헤드에게 통보되는데,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다.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데다, 그림 완성 후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까지 예고된 발표 시간 전까지 마쳐야 한다.

엘메헤드는 트위터에서 "나도 수상자 발표 직전에야 누구인지를 알아서, 그림을 매우 빨리 그려야 한다"며 "35분 만에 초상화를 그리고, 즉시 뉴스룸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식 발표 전에 초상화를 노벨재단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한 작업도 해야 한다"면서 "때때로 지치기도 하지만, 내 직업을 사랑한다.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린 올해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올해도 지난 14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6개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가려졌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으로 유명한 스웨덴 사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든 상이다. 수상자 선정은 노벨위원회와 스웨덴 왕립과학원 등이 맡지만, 수상자 발표와 상금 및 메달 수여 등 실질적인 관리는 노벨재단이 담당한다.

노벨재단은 수상자 발표 때 사진 대신 초상화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저작권.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는 상이 처음으로 제정된 1901년부터 그려졌지만, 2006년까지 노벨재단이 저작권을 갖지는 않았다. 노벨재단은 수상자 초상화의 저작권을 확보한 것은 2007년 이후로, 산하 미디어 회사 노벨미디어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도 15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초상화를 통해 공개됐다. 초상화 형식은 매년 조금씩 다른데 올해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간결하게 그려졌다. 특히 음영이 황금빛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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